케이티와 그녀의 반려견은 처음에는 가까운 관계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상한 일들이 발생했다. 남편 데이비드는 개가 케이티를 따라 욕실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상황을 의심하게 되었다. 그는 즉시 스마트폰의 보안 소프트웨어를 켜고 확인을 시작했으며, 그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이는 부부 관계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케이티는 강아지를 원했고, 데이비드는 그녀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케이티는 주로 혼자 집에서 일했기 때문에, 데이비드는 외출 시 개가 함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새로 입양된 강아지의 이름은 베일리였으며, 1살 된 호주 셰퍼드였다. 두 사람은 금세 친해졌다.
몇 달 후 데이비드는 승진하여 더 큰 팀으로 이동했고, 근무 시간이 줄어들어 집에 일찍 돌아올 수 있었다. 어느 날 집에 돌아온 그는 케이티를 놀라게 하려 했지만, 베일리는 반응하지 않았고 케이티도 보이지 않았다. 욕실에서 샤워 소리가 들렸고, 데이비드는 바로 욕실을 확인하지 않은 자신을 자책했다. 그러나 가까이 가서 들은 목소리는 케이티의 것이었지만, 데이비드는 그녀가 누구와 이야기하는지 알 수 없었다.
케이티는 단지 베일리에게만 신호를 보내고 있었으며, 이 강아지가 혼자 있는 동안 그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데이비드는 왜 케이티가 이전에 이 사실을 말하지 않았는지 궁금해했다. 그는 집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도어벨 카메라를 설치하고, 출입이 감지되면 알림을 받도록 했다.
다음 날 근무 중에도 데이비드는 카메라를 통해 케이티와 베일리의 움직임을 관찰했다. 처음에는 단순한 외출로 생각했지만, 반복되는 알림으로 인해 점차 걱정하게 되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데이비드의 의심은 커졌고, 케이티에 대한 신뢰가 흔들렸다.
결국 데이비드는 의심을 혼자 감당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몰래 욕실에 작은 카메라를 설치했다. 설치 후 그는 케이티와 베일리가 욕실로 들어가는 장면을 관찰했고, 처음에는 이상한 점이 없어 보였다. 그러나 곧 베일리가 케이티의 약을 가져와 그녀가 복용하는 모습을 보고, 데이비드는 자신의 의심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후 데이비드는 케이티가 욕실에서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녀를 도와 일으켰고, 케이티는 자신의 상태를 설명했다. 그녀는 항상 아프며, 베일리가 보조견으로서 자신의 건강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티가 앓고 있는 질병은 ‘기립성 빈맥 증후군(Postural Orthostatic Tachycardia Syndrome)’으로, 오랫동안 서 있으면 심장 박동이 불규칙해지고 실신할 위험이 있었다. 그녀는 데이비드를 걱정시키지 않기 위해 그동안 숨겨왔던 것이다.
이 사건은 부부에게 서로에 대한 이해와 신뢰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