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이름은 로완 헤일, 마흔세 살의 어부였다. 그는 폭풍과 외로움, 그리고 사랑하는 소수에 대한 변함없는 헌신으로 단련되었다.
그의 삶은 느긋하게 이어졌다. 그물을 점검하고, 장비를 수선하고, 파도 소리를 들으며 간단한 간식을 먹었다.
로완이 열네 살이었을 때, 화물선 갑판원이었던 그의 아버지는 바다에서 실종되었다. 그의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다. 해안 경비대에서 보낸 낡고 휘어진 황동 나침반만이 집에 도착했을 뿐이다.
그날 아침은 평범하게 시작되었다. 짙은 구름, 꾸준한 해류, 간간이 들리는 갈매기 울음소리. 로완은 낯선 바다로 배를 몰았다. 최근 폭풍으로 그곳의 해저가 크게 변해 있었다.
그물을 내리자 날카로운 끌림이 느껴졌다. 마치 거대한 무언가가 그물 아래에 걸린 것 같았다. 그의 가슴은 짜증으로 부풀어 올랐고, 그는 몸을 기울여 무엇이 자신을 붙잡았는지 확인하려다 꼼짝도 하지 못했다. 밧줄 사이로 거대한 그림자가 눈에 들어왔다.
조심조심, 그리고 애써 그것을 갑판 위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이 일이 자신의 가족과 바다에 대해 알고 있는 모든 것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 거라는 사실은 미처 알지 못했다.
안에서 무언가 덜컹거리는 소리가 났다. 거의 들리지 않았지만 분명했다.
안에는 금이나 뼈는 없었다. 정교한 문양이 새겨진 황동 열쇠 하나뿐이었고, 그 열쇠는 마르고 부서지기 쉬운 기름 천에 싸여 있었다.